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이 비단 봄 뿐이랴!
여기저기 날아드는 청첩장
둘이 하나되는 삶의 인생을 알리는 낭보
한뼘씩 다가오는 봄소식과 상큼하게 솟아나는
새싹들의 생기로 새롭게 다가서는
처음이란새것으로서의 시발점이 되는 새봄이라
왕성한 수맥으로 움찔거리는 가지들의 산란한 움직임
맥끊어진 겨울 풀잎들 거리에 검불로 날리고
마른먼지 속에 혼미한 아지랑이 가물가물
새싹머리 어루만지는 황사에 눈쌀모으며
폐부깊숙히 찌르는 바람일지라도 마냥 좋기만 하다
단단함으로 뭉친 겨울대지가
바람난 여편네 질펀하게 뭉긋한 가슴처럼 부풀어 오르고
미열 오른 습한 땅기운에 초록 향연에 부산스럽다
비가 내린다 봄비!
대지를 감싸 덮어주는 이불처럼
따스한 이불속 삶의 조용한 외침들로 소란스러울쯤
사람들 웃음은 꽃처럼 피어나 낭창이는 햇살아래
명랑한 새의 울음으로 봄을 노래할것이다
봄비 나그네
술렁이는 펌푸질에 들뜬
새색시 부끄러움에 살가운 발걸음
차마 문두드리지 못한 창가에 서성이다
밤새 음전함으로 봄을 배양하고 가네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과 더불어
맛있게 봄비가 내리는 이쁜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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