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여져 보지 않으면
모든 변화들은
시간속에 죽어간다
계절이 간다
봄이 왔었던가?
여름은 오고 있는가?
어느님의 글에서 비친
능소화꽃
무심히 달리는 차창밖으로
집담가
울넘어에
붉은빛
주홍빛 화려한 치장
목늘인 긴 기다림으로
초록빛에 숨죽여
한낮 태양빛 맞아가며
처연함으로 피어있는가?
비로서
마음에 눈을 뜨니
시간의 현실이
살아있는 풍경이 되어 계절속으로 들어간다
가로수 은행나무들의 푸른잎 무성함은
노란 가을을 준비하기 위한 푸름도
개망초 소금뿌린듯 하얀꽃들도
모두 녹음으로 아우성치고
단비에 몸서리치는 성장통이 요란하다
계절이 살아 꿈틀거리면
나 또한 삶으로
기지개를 켜며 살아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