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의 허구(虛構)
김봉숙
빗줄기를 감싸안은
어둠이 수면위로 내린다
윤기 반짝이는
별빛으로
잘게 부서지는
빗방울의 단조
기억나지 않고 맴도는 가삿말
나즈막히노래라도 읇조려야 할텐데
어둠에 갖힌산이 소리없이
하늘에 닿아
거대한 먹구름으로 얹혀있다
그대 위한 한소절 노래라도
불러야 할텐데
입에선 쌩뚱맞은
얼빠진 낮선음이 새고 있다
입은 열리지 않는다
가슴만이 열리지 않는
답답함을 찢어지게 외치지만
들리지 않는다
그저 막연히 들려오는 환청처럼
닫힌 공간속에서
터질듯한 울림으로
웅~웅 ~웅~~
굉음으로 날고있다
Forever You / Hi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