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없어
김봉숙
세상은 요지경 난장판
한바탕 굿거리
술렁거리는 저자 거리에
구경꾼으로 황망히 서있다
군상들의 온갖 분주한 방황들
낮익은 소란들과 잡음
물건을 미끼로 거래되는
인간시장이다
사람들의 흥정에 팔려가는
인간들의 웃음과 삶
희망과 기쁨을 풀어헤친
터질듯 커다란 행복
보따리속에 묶인
저마다의 사연들을 등뒤로
막걸리 한사발이 보약이다
난전 궤짝에올라앉은
말간 고등어 눈과
허옇게 뒤집어진
한물간 동태눈에서도
죙일의 피곤함이 역력할 즈음
죽어도 감지못해 덤으로 얹어진
떨이 인생에 홀가분한 웃음도 괜찮으리
북새통 혼잡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많은 일사불란은
요란함속에 하나가 되어
거대한굴레로
인생의 수레바퀴 자국에 깊은
골을내며 가고있다.
아!
나를 위한
뜨거움으로 들끓는
마음 하나 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