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종(播種)
김봉숙
돌아보니
너무 멀리와 버렸다
흔적없어 볼수없었던
지나온 등뒤에 시간들
사각 사각
밟으며 세며가는 발걸음
멀리 갈수록따라붙는
회한의 눈발처럼
기억으로 찍히며
추억으로 덮어가며
지워져 버린 과거처럼
하얀 눈위에 새겨진 발자국
그래
삶이란
눈위에 찍힌 깊은 흉터처럼
아물고 희미해져
잊혀진듯
녹아 사라지는것인게야
산다는건
앞으로 앞으로
끊임없이 나가기 위한
상흔의 발자국을 만들며 가는것인게야
아주 멀리왔다 생각해도
돌아보면
늘 한발짝뒤에 바싹따라붙은 발자국
가도가도 끝없는
멀리 더먼곳을 향해
자신을 씨앗처럼 뿌리며 가는것인게야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