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둔 여백.
김봉숙
참 멀기도 하여라
때론 일심동체 부부인 남편에게서도
싸늘함이 감도는 낮선 타인의 모습을 본다
그 낮설음을 알수없는 ,알지못하는 그늘밑 어두운곳에
안타까움으로 울먹이는 내가 서있기도 한다.
나는 무엇인가?
어둠속에 말없는 침묵으로 드리운
형체없는 먼산을 본다.
내가 너를 위한 염원의 간절한 기도를 할때
그 절실한 바램이 네게 닿아 느낄수 있었음 했다.
너는 무엇인가?
미동조차 없는 눈동자의 멍한 동공엔
빈들에서도 흩날리지 않는 무심한 먼지였다
등뒤의 냉냉히 흐르는 씁쓸한 허무를 본다
간헐적으로 새어나온 숨죽인 긴한숨이 서글프다.
무엇이 너를?
고개돌린 얼굴에 스치는 알수없는 정체의
미묘한 그림자에서 철저한 고독을 본다.
깊숙히 빨아들여 분사된 담배연기 허공에 흩어져
뿌연 베일속에 조각난 파편들이 난무하듯 춤춘다.
기나긴 침묵으로
긴 한숨지며
뿌연 흡연으로 파묻혀
고정시킨 시선의 아련한 눈빛의 시위는
무엇을 말하려 함인가?
나의 생각은?
모자란 부족함의일 프로를 채우는것이 책임과 의무로
네게 이르는 완성 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가득 채워져야 할것만 같은 여유
그 숨막히게답답함은 모자람만 못했다
그렇다.
한구석 부족하게 모자라 비워진 공간은 언제나
빈 여백인 여유로 놔두어야 한다.
채워갈수있는 희망으로
마르지 않는 화수분으로
채워도 채워도 비워지는 영원한일 프로를 담기위한 노력으로
가슴 한켠을 비어 놓아야 한다
황폐해진 공허로 채워질지라도
다시 돌아가야할 너와나의 희망의 무인도 이기에.
작성일 : 2005.10.11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