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하루
김봉숙
하루하루가 나뭇잎새에
매달린 바람처럼
낭창거리며 흔들린다
이제 막 꽃진자리
여린 열매를 맺고
안간힘으로의 생존
비바람 불고
폭풍을 견뎌내야할
치열한 극한의 인고의 시간들
어느 마음인들
그와같지 않다던가
살아남은자의 축복을 위한 건배
흔들리는 것이 육신이던가?
흔들리는 것이 마음이던가?
나는 그대로 인데......
아!
잎무성한 가로수 터널
환희의 깃발처럼 나부끼는 잎새그늘
저 끝을 돌아서면
행여
그리움에 허기진 그사람을
우연처럼 만나지면 참 좋을텐데.......
푸른바람이 햇살에 부채질 한다
가지끝에 대롱이며 매달린
너덜거리는 마음이
위태로이 걸터앉아그네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