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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풀기.

나의 노래

나의 노래

김봉숙

내가부른 너의 이름은 늘 외로움 이였다

목메이게 소리쳐 마음깊이 애타게 부른

대답없는 쓸쓸함 이였다

부르다 내가죽을 웬수같은

결코 부르고 싶지않은 이름이였다

스스로 외로워 지기위한 올가미

소리높여 부른 허무였는지도 모른다

의지가지 없는 혼자라는 명제는

자신이 내게 가둔 천형처럼 고독한 덫

비록 가야만 하는 내길끝에 종착역

다다르기전에 벗어나야 한다

그만 이탈된 길위에서 누군가 내미는 손을잡고

손내밀어 동행을 기다려야만 한다

스스로 되돌린 발길에 채이는 외로움 또한

더 큰 구멍뚫린 허무와 좌절의 바람은 불겠지

되돌린 발길을 원망하지 않으리

두려워 하지도 않으리

겁내지도 않으리

다만 외로움에 등을 보이며 결별한

내 선택의 용감함에 박수를 보낼것이며

돌아서 오는 자신의 어깨에 얹어지는

햇살아닌 빗줄기라도 따듯하게 여겨질 것이다

내가 부른 너의 이름은 더이상

회색빛 구름이 몰고오는 우울한 날의

소나타로 가슴젖게하는 슬픈곡조가 아닌

부디 내가부른 너의 노래는

나도 모르게 입가에 달고 흥얼거리며

허밍으로 부르는

그리운추억시간속에 머무는 행복한 순간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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