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지옥.
김봉숙
나를 가둔 감옥에서 탈출해야 한다
무너진 절망뿐인 깜깜한 무저갱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생이란 늘 변수가 많고 이변이 일어날수있는
한판생인것을
내안을 탈옥한 도망자가 되어서라도
나로부터 멀리멀리 꼭꼭 숨어버리야 한다
잘알면서도 한치앞을 예상하지않은 자유방임죄
몇년의 시간을 묶어두어야 한다
시간속에 나를묻고 주검이 되어
몇년의 세월을 잃어버리고 살아갈 자신이 없다
그것은 나를 버리고 나를 인내하는 일
그것들은 나의 자유와 숨쉬는 일처럼
삶이 멈추기를 요하는 힘듦이다.
나의 분신처럼 자유의 숨통 나의 날개짓은
부러진 날개로는 더이상 날지못하리
힘겨운 퍼덕임은 습관적인 버릇
허망한 몸짓에 한숨지으며
어찌하든 난 또 살아가겠지.
말할수없는,말하지 못하는 아픈가슴은
밤이면 날 찿아와 나를 괴롭히고
번들거리는 눈가에 윤기로 빛나는 이슬
눈부신 햇살을 핑계로 마음을 감추려 해도
슬픔은 봄의 새순처럼 돋아나네.
시간을 잊어버려야 한다
잃어버릴 미련또한 버려아한다
시간들을 자유롭게 놓아야한다
부질없는 어리석음을 놓아야한다
나는 늙어가는데,
나는 늙어가는데,
그리하여
잃어버릴 시간을 통곡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