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렴.
김봉숙
덧없이 흐르는 시간사이로
속절없는 봄은 찿아들건만
난 그저 바라보고만 있네
새가 날아들어 노래하니
꽃은피고
훈풍살가워도
난 그저 바라보고만 있네
뭉긋한 세월도
애교스런 몸짓의 봄도
내게 머물길 원하건만
허공에 괜한 헛기침하며 뒷짐진 마음은
제자리 서성이며 떠나가는 뒷모습만을
난 그저 바라만 보고 있네
웅켜잡고 부여잡은들
눈가린 손가락 사이로
술술 빠저나가는 세월에 날개를 달아
차라리
훌훌 손뼉친 바닥펼쳐보이며
후~후~~~날려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