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비애(悲哀)

세월의 비애(悲哀)

김봉숙

그 어디든 떠나야 한다

지금 나의 이곳을 떠나야 한다

"더 늦기전에"

어디로든 가야한다

마음은 언제나 먼곳을 향해 떠나갔다

떠나야 한다는"강박증

마지막 후렴구만을 반복해서 부르는

흠집난 판이 튀며 되풀이하는 한소절처럼

"떠나야 한다 떠나야 한다"

마음은 오래전부터

날마다떠나기를 했다

준비없이도 늘 어디론가 가야했다

자고새면 하루가 다르게

쇠잔해가는 기력에 부치는 힘

시간이 지날수록

떠나지 못할까 두려운 초조

희망을 이루기엔 너무먼 약속

이뤄질것 같지않다고 품어보지도 않는꿈

시간이 흐를수록

좌절로 주저않을까?하는겁나는 두려움

점점 멀어져요원해져가는 희망이란 기대

자꾸 자꾸 작아져만 가는 자신감의 상실

살아온 날들보다 짦아진 날들앞에서

조급해진 마음은

매일매일 나를 떠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