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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힌 시간속에서

세월의 흐름을 먹으며.

세월의 흐름을 먹으며.

김봉숙

밤의 적막이 무겁게 두어깨에 내려앉아버린
불면이 키운나이
불혹이란 이름이 조금은 무거워
그만 패대기 치고싶은 시기
부담스럽고 당황스런나이가 지금껏 익숙해지지 않는

나이값에 어울리지 못하는 철부지 푼수

싫어도 울면서도 가야할길을 가야만하는 길
벌써 인생 하프타임에 한숨돌리는
막간의 작적타임

하고픈 말은
목울대를 넘지못하고
나오지 않는소리에 입만 벙긋

휘둥그레 눈만 검뻑거리며
가슴이 벅차도록 넘쳐나는
답답한 냉가슴 앓는 벙어리 혼잣소리

들어줄 사람 반겨줄 사람없는
인생 후반전을 뛰기위한 피날래
다시또 준비하는 각오와다짐으로
새로운 삶의태도를 곳추세우고
비장함으로
어느덧 기로에선 나는 휘청이는 뜀박질로
전 속력으로 달려봐도 처지고 느려져
시간을 멈춘 듯
시간을 잊어버린 듯
떠밀려 가는 물살의 시간에 취해
가차없는 미련을 뒤로한체
속행되는 연거퍼의 시간의 줄달음질
지금까지 온길은 잠깐인듯
갈길은 아득하게 먼듯 너무 가까운 지척
남아 있는시간이 짧아진 것에대한 두려움
회한만이 가득

마음껏 나눌 이야기가 많고도 많았는데
쌓고 또 쌓아놓았는데
하고픈 막상의 이야기는
굳어지고 간데없이 잊혀져
기억인들 생각인들
내 마음인데 마음대로 할수가없구나.

나약함만이 굳어지고 쌓여져,
겁쟁이가 되버린 지금
시작이 무섭고 두려워
무겁게 얹어진 나이 탓일까?
뇌세포들도 더러는 죽는걸까?
기억력이 가물가물해지는것을 보면
덧칠되어가는 세월 탓일까?
새로운 것에대한 두려운 의욕상실
오기조차도 도퇴되버린

꿈꾸기엔 너무도 멀리 달아난 세월

살아온 긴 날보다 짧게 남겨진 시간앞에 서면

나약하게 흔들리는 촛불같아라

때론 이렇게 깊은밤 홀로일때가 좋다.
나와같은 이들은그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인간사 모두 같은 생활이 일터인 한세상
밤의 적막함을 친구삼아
두서없는 바람이 두드려대는 창살에 기대어

막연함으로 세월의 흐름을온몸으로 먹으며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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