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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힌 시간속에서

취한세샹과 부르스.

취한세상과 부르스.

김봉숙

누가 나를 이끄는가?

내가 흔들리고 있다

나는 비칠거리고 있다

내님의 품이련가?

투명한 진액은 실핏줄 올올이

타고흘러요동치는 가슴

하늘과 땅이 엇갈리고

세상이 맴을 돈다

취생몽사 허한 웃음에 마비된 심장

남실거리는 술잔속에

히죽거리는 실소(失笑)를

연거퍼 타서 마시고 있다

삼켜버린 괜한웃음

참으려 참으려 마른침 꿀꺽여도

주머니속 송곳처럼 꽉다문 입밖으로

슬금슬금 삐질거리며터져 새어나오는웃음

걸음걸음 나비부인이련가?

새털처럼 날아 오른다

축지법을 쓰고 만용(蠻勇)에 들뜬

술의 마법에 걸렸다

취한 눈에 비친 흔들리는

세상에 안겨

현기증에 어지러운

난 취한세상과 부르스를 추고있다.

*부르스 부르스

부르스 연주자여 그 음악을

제발 멈추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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