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드는것이 비단 단풍뿐이랴!
글.김봉숙
의지대로 되는것이 없다
마음먹은대로 되는것이 없다
자신을 이길수가 없다
나의 다짐을 지킬수가 없다
굳은 맹세로 한 자신의 약속
삼일천하 물거품으로 무너지고
거부할수 없는
더 이상 사양할수없는
실례를 무릅쓸수 없는
어쩔수 없는것들
자신의 나약함으로 치부하기엔
결코 아니라는것
사람이 살아가는 이치라는 것
인지상정으로의 마음에서 비롯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과의 어울림
나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눈빛이 좋다
정겨움이 좋다
마음으로 감싸앉는 따스함이좋다
부담없는 친근함이 좋다
그 어떤것이라도 이해해줌이 좋다
무조건 내편이 되어주는것이 좋다
나를 믿어주고 동감해 주는 것이 좋다
이유없이 고개 끄덕여 나의 말을들어주는것이 좋다
이런 선한 사람들이 무쟈게 고맙고 좋다
난 그들의 편에 치우친적 없었건만
그런 그들을 난 거부할수 없다
늘 기댈수 있고 언제든 찿아가 쉴수있는
둥지의 안식처로
지치고 힘들때,
갈곳을 몰라 헤매고있을때
마지막 발길이 향하여 머무는 쉼터같은 이웃사촌
그 어떤 허물을 안고 찿아가도
본래의 나를 인정해주고
나의 가치를 소중하게 가려주는
사람이 있어 나는 행복을 말할수 있다
가슴한켠나를 잃은 상실감에
나를 잃고 서러워 울지언정
또한켠은 나를 채워 삭막함을 재생시키는
자연적 치유로 삶을 살고자
나의 빈하루에 빈가슴을 놓아봅니다.
텅 비워버린 가을날의 허공에
가을물들은 마음가득
가을이 우수수 낙엽처럼떨어져 내립니다
이 가을 곱게 물드는것이 비단 단풍뿐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