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글/김봉숙
여름을 떠나기 위한 마지막 몸살
열병에 지친 몽환으로 토해내는
지상의 분신으로 내려앉은 먹구름의 피살
여름살이에 갖힌 시간의 방황
뜨거움에 차오르는 팽창된 풍선
무중력 진공에서도 떨어지는 무기력
고른숨고르며유순함으로착하게 내리는 실비
어느순간 성난 짐승의 포효로
억겁의 천지창조 개벽을 알리는 굉음의광시곡
한때의 모진 비바람 혹독한 시련을 거친다음에야
우리의 여름은 제스스로의 갈길을 알고
명멸하는 스러짐으로조용히 떠나간다
네가 남긴 미련을 뒤로한체 서러운 입김
끈적이는 욕망을 끊지못하고 돌아서는
이내 서러운 몸짓의 교태
홀로 삭여야하는 긴밤의 흐느낌으로
맞는 붉어진 두눈의 충혈은
안타까움으로 지새워 보낸 못다한 나의 미련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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