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글/김봉숙
그사람은 죽었다
한때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던
그사람은 분명 죽었다
생전 그의 고은글들만이 남아
그마음을 대신하고있다
그 사람은 죽었다
고통스런 아픔에 비명한번쯤
삶의 희망에 간절한 애원한번쯤
살아야할 간절한 욕심 한번쯤
억지라도 부리고 갔어야 했음을
어느날 갑자기
긴 침묵으로 일관하던 오랜시간
한번의 눈뜸도 없이
긴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잠자듯이 그사람은 죽었다.
그 사람은 분명 죽었다
채 마르지 않은 붉은황토빛
매끄러운 나신의 봉분
모월모일 잛은일생을 마친
비문만을 남겨둔체
그는 그렇게 그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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