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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풀기.

수포 (水泡)

수포 (水泡)

글/김봉숙

검은 밤바다
울부짖음이 토해놓은 포말(泡沫)


거품은 부서지는 서러움이지

속울음 삼키며
부딪쳐오는 파도를 기꺼이 품어 다독인
거품은 시퍼렇게 멍든 아픔의 찌꺼기

암울한 밤바다에 누워
떨어지는 별똥별하나 주워거품속에 묻으며
깨어진 환상에 이루지 못한 미련한 꿈

전신에 눌어붙은 혼탁을 거품에 씻어내리며
드러나는 알몸에 엉겨붙은
사랑이란 애증앞에 벌거벗겨진 순진한 몸뚱이

허명에 반짝이는 물거품에감싸여
순간 사라져 버리는 초라한 허망
거품은 깨어질 환상속의 꿈

부풀린 뻥튀기 같은 세상

순간 부서져가는아름다운 착각
구정물 개거품으로 떠도는 아름다운 오해


그래 ,

한순간 반짝임에 스러져간

사랑도거품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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