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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향기

가라앉은 평온.

2월의 시작이 몹시도 매서운 한파로 시작하네.

시린하늘에 햇빛도 왠지 싸늘한 눈초리로 나를 째려 보는듯 추위가 피부를 파고드네.

살갗을 뚫고 가슴에 심장을 에려놓는다

지상의 고통을 감내하고있을때보다 지금은 그래도 좀 안정이 된듯싶어

당신이 아주 편안히 안착했다는 편히 쉴수있겠다는 위안 내혼자만의 생각 더이상

안타까운 걱정아닌 걱정으로 내 마음을 흔들어 슬퍼지기 싫은 까닭이겠지만.....

곧 봄이 오겠지.작년이맘때가 생각난다.찬바람이 불던 저녁 길을잃고 찿아헤매다

한참후에 당신을 만날수있었잖아.서로 낮선거리 타인의 도시에서 상호하나를 목적지로

찿아온 당신이었지.그때만 해도 그래도 좀 순수했지 싶어.

넷이서 함께 이도네 고향 고창에 가서 바람부는 산자락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묘소를가고

내장산 근처에서 두루두루,그후 서울에 올라온 연후 이도씨 애인인 예자언니는 다음날

미국으로 훌쩍 사랑을 위하여,이도씨의 앞날을 위한다며 눈물을 뿌리며 떠나갔지.

삼월이면 연락한다는 그말 한마디 약속에 지금껏 실날같은 희망으로 기다리고 있건만

벌써 일년이 다가오는 삼월이 가까워온다.그때 우리넷이 다시 뭉쳐 근사하게 회포를 풀고

다시한번 이도네 고향에 쉼터로 지은 그곳에 여행을 하기로 무언의 약속을 했건만.........

당신이 뜬금없이 훌쩍 혼자만의 먼길을 가버렸으니,난 이제 철저히 혼자 짝잃은 기러기 신세.

나랑 양평에 있는 수종사"에도 같이간다해 놓고 고향 안강에도 한번 다녀오자고 해놓고

모든게 거짓이 되버렸네.참 우연인지 몰라도 당신주변에서의 기억은 하나도 없고,전부

내주변에서 함께한 장소와 그거리 그하늘 내게준 기억만이 무성하다.당신 잊지말고 기억

하라는 우연이였던가봐.여기를 가도 저기를 가도 내가 늘 잘가는길은 당신이 나를향해

내달리던 그길을 나도 똑같은 당신 마음으로 달리곤한다.

여보야! 지난 모든일들이 왜이리도 꿈속,아니 어제일처럼 생생하게 다가오는건지 모르겠다

당신 사업접고 잠수탔을때 멀리서 나를 찿아왔던 그날은 비가 억수로 많이도 왔지.밤새 장마

빗소리를 듣고 아침에 깨었을때도 쉼없이 내리는 장대비속을 뚫고 한탄강 수위가 높아져 범람

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물구경을 갔었지.넘실넘실 넘칠듯 잦아들어 소강하는 탓에 다행히도.

임진강가 매운탕집의 쏘가리 매운탕도 일품이였지.그리고강가 평상에 내려앉아 한참동안

흐르는 물을 바라보기도 했고,철원 태풍전망대에 올라 백마고지가 보이는 산등성이에서

시간을 죽이고 고대산 정상에 올라 헐떡거리는 당신을 보고 웃기도 했고,하산후 내려와서

먹은 보리밥과 막걸리 녹두빈대떡도 꽤나 맛있었잖아.

돌이켜 생각해 보면 당신이 평생 다니지 않았을 많은 장소들을 그간 둘이함께 일년새 몽땅

다녀본것이 어쩜 당신이 그토록 서들렀던건 아닐까? 전두환 대통령 동생 전경환이 만들었

다는 거대한 땅에 만들어진 임진강가 한폭의 수채화같은 한적한 허브 빌리지에서 석양에 물들

어가는 저녁놀을 보며 흔들의자에 앉아 그렇게 함께 늙어갔으면 좋겠다는 말,그렇게 나중을

약속하던일,포천 또 다른 허브아일랜드,한탄강을 끼고 돌아서 오르던 그림같은 오리집 모두가

당신과 함께했던 이젠 흔적조차 없어진 쓸쓸한 기억만이 오래전 누군가의 일처럼 아련해진다.

연쇄 부도로 잠수했을대 막노동에 발 뒤꿈치 인대를 다쳐서 절뚝거리며 새까만 얼굴로 나를

찿아와서 내 주변 내 사는동네에 당신은 있길 그토록이나 원했지.난 솔직히 두려웠어,당신도

나도 그림자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내 안위에 불행을 염려했던건지 몰라,당신도 이해할거야.

한푼없이 찿아와 며칠씩을 머물고 떠나가는 당신에게 넉넉하게 여비를 많이 주지 못해서

참 맘에 걸렸어.그것또한 내겐 큰 돈이였지만 말이야,그냥 아무런 이유없는 당신이 편하게

있길바라는 마음에서였는데 당신은 미안해 하면서 고맙다는 말과함께 다시 일거리를 준다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수원으로 갔지만.......당신 앞길 한번 꼬이기 시작하니 계속 틀어져 꼬이는.

당신한테는 무척이나 운수 사나운 해였던 시련기 였던가봐.

당신이 간 당신의 하늘에 별이 반짝인다.

아마도 벌써 별이된 모양이네.

구름을 노래하고 바람을 노래하고 별을 노래하며

사색의 표현들을 고운글로 엮어 보내던 당신을 이젠 영영볼수없다니,당신이 남겨둔 고운 글들은

두고두고 나를 바라보는 당신의 마음이라 여기고 고이 잘 간직할께.

사색,바람,당신이 지은 그 글이 참 맘에 와 닿았거든.

그 글들이 모두 어디로 날아간거지?아무리 찿아도 없네,분명 저장해 두었건만 홈피가 사라진후

옮겨온 글들과 당신과 함께찍은 많은 사진들도 모두 날아가 버렸네.참 우연이로세

여보야!

오늘밤은 무척이나 춥구나

겨울별은 더욱 시리게 보이지만 투명한 빛을 더욱발하는 아름다움이 있거든

당신은 그별이야.유난히 반짝이고 투명하게 빛나는 .....

밤이되면 나를 지켜보는 ,가끔 당신의 하늘을 볼께........

잘자.서서자는 별아.안녕.

2007-02-0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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