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슬픔.
글/김봉숙
늘상 아침이 주는싱그러움
문밖을 나서는 상큼한 발걸음
고요를 파괴로 덮는
자동차 시동의 경쾌한 울림
포도위를 쏜살같이 비끼며
아침을 가르는 분주한 차량의 행렬
차창 정면을 퍼붓는 투명한 햇살
왈칵 눈물이 났다.
슬픔에 앞서 눈물이 흘렀다
너무도 고운 햇살을 비춰주는
너의하늘에 네가 눈부신 빛으로
장난치고 있는것이라고.
눈부심에 눈물이 아닌
날마다 내가 느끼는
이렇듯 눈부신 찬란함을
함께 나눌수 없다는 사실에 쉼없이 주르르~~~
아침 화장한 얼굴에 얼룩이 질까
넘치는 눈물에 검은물이 들을세라
연신 눌러닦는 눈물 머금은
화장지는 슬픔에닳아 녹는다
햇살 가득 퍼지는 아침
거부할수없는 너의 몸짓인양
내안에 너를 가두려
가슴에 슬픈 눈물을 모은다
팽팽하게 당겨진 햇살한줄기
쨍그랑 거리는 파편조각으로
아침을 흐려놓으며
눈물을 거두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