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있는 것들
작성자 : 김봉숙
무심한 손길 눈길에 세월과 시간이 멈춰져 죽어있다.
건전지 소모가 다된것일까 열두시를 조금지나 먼춰선지 며칠이 지났는지 모른다.
집안에 들어서면 늘상 시간을재듯 칸칸에 맞춘 일상들이 눈금의 맞물림으로 돌아가는
벽면의 시간의 꼭두각시 벽시계가 죽었다.
문밖을 나서는 순간 시계의죽음 따위는 하찮은 것이되어 생각조차도 떠오르지 않는다.
매일 아쉽고 헷갈리는 헛눈길 인줄 알면서도 매번 고개짓이 바쁘게 시간끝으로 돌려진다.
누우면 단상위 넘기는 조그만 달력,아직 더운 여름을 맞지 못하고 봄끝에 매달려있다.
그깟것 맘만 먹으면 펄떡거린 움직임으로 힘찬 시간의 질주를 하련만,나는 어리석게도
흐르는 시간을 부여잡고 싶은가 보다.놓아주기 싫은가 보다.
일년에 한번 넘기는 무심한 숫자들의 비명과 반란의 침묵.
죽음처럼 매달린 숫자들은 죽어있는듯 하면서도 늘 같은모양 같은모습 같은시간속에서
비웃듯이내려다보며 늘 기분나쁘게 선명한 빨강과 파랑의 죽음의 검은색으로 박혀있다.
단지 숫자를 향한 쉼없는 손짓 따라 돌고도는 맴돌이인 것이 멈추는 순간나도앙금처럼
남겨져 정지하고픈 것이다.어리석은줄 알면서도 되돌아 가고픈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벽시계는 오랜동안 몇달을 정지한채 ,나도 같이 멈춘시간속에서 자유스러웠다.
멈춰선 것들과 마주할때마다 가슴 한켠이 답답하고 불편한것을 감수하면서도그런대로
그순간을 모면하면또,하나의 헐떡이는숨가쁜 목숨줄수명다한 형광등의 임종이 가까와
졌음을 온몸으로 전하는 심한 깜빡거림으로 전조를 알릴때도 아주빨리 뒈져버리라는듯
죽기를 기다렸다는듯 불편함을 감수한 옆불빛의 희미함으로 며칠을조금은 아쉬움으로 버텼는지 모른다.
왠일일까? 띠~~~`용
어~허 저놈의 시계가 어찌 맞아 돌아가는 것인지?시침 분침이 움직이고 있지 않은가?
불편하고 답답했던 누군가(남편)갈아끼웠나 보군.세상 살다 별일다 보는군.
야튼 인간사 새옹지마,뭐 역지사지,모래알에 싹이틀일.오래살구 볼일이네.
세상천지 귀찮니스트의 선두주자인 천상천하 소가된 게으름뱅이 서방님 짓인가?캬~~
그래 이제부턴 아쉽고 불편하고 답답해서 못견디는 사람이 솔선수범하는것이다.
항상 누가 이기나 고래심줄을 씹고있는 내이빨만 아파서 못이기는척 항복했지만,
나도 한고집한다.마누라 말을 잘들어야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말 모른다냐!
꼭 나만 하라는법 있다더냐.나도 피곤하고 하기 싫은일 많다.느느니 못된 오기뿐인가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