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흔적.
글/김봉숙
정면 바라본 눈길에 묻어난 미소
그런 눈길에 가끔 눈물이나
웃어도 슬픈 메마른 기쁨.
여민 옷깃 파고드는
매정하도록 거친 손길로
보듬고 어루만져도 피할수없어.
미열오른 달뜸으로
천상의 나비되어 무게 없는
존재의 가벼움되어 훨훨 날아간다.
등돌리고 사라진
형체없는 싸늘한 손길의 여운
떨림뒤에 오는 반감된 희열
남겨진 체온에 수줍게 살가운 홍조
순간 머무른
네 손길이 스쳐갔음이다.
바람이 가하는 채칙질에
얼룩져 너덜대는 마음자락
보이지 않는 상처에 아파한다
마음이 아프다는건
상흔을 남긴 바람의 흔적이리라
바람이 몹시도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