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숙/글
작성일 : 2005.10.29 19:16 강구연월 평화로운 가을풍경 그림같고
경화수월 맑은물에 비친달빛 눈부셔라.
산자수명 붉은단풍 불길속에 타오르고
낙화유수 흘러가는 인생살이 덧없어라.
추풍낙엽 은행나무 노랑나비 날리우고
천고마비 높은하늘 그리움에 멍들었네.
등화가친 책의계절 글한줄에 상념가득
염화미소 여자마음 흔들리는 갈대라네.
음풍농월 맑은바람 밝은달은 노래하고
호연지기 가슴가득 내일희망 품어보네.
월태화용 언제련가 황혼지는 서산노을
불원천리 달려온길 돌아보니 허무라네.
천석고황 고질병에 도지우는 가을추억
일엽편주 낙엽으로 띄워보넨 이내마음.
유유자적 속세떠나 은둔생활 꿈꾸건만
인지상정 더럽게도 끈끈한게 정이더라.
불문가지 묻지마라 낙엽지니 눈물나고
연모지정 그리운맘 사랑속에 추억묻네.
속수무책 가을절기 안절부절 속절없이
남가일몽 헛된꿈에 가을날은 깊어가네.
간다간다 나의가을 수취불명 바람따라
소리없이 흔적없이 낙엽따라 가버린너.
짧디짧은 이한계절 낙엽축포 여운주고
오곡풍년 황금들녁 그루터기 애닮퍼라.
무우배추 뽑아지니 겨우살이 월동준비
가을에는 모든것이 미련없이 떠나간다.
가라가라 어여가라 놓지못한 미련조각
억지스레 털어내며 가을애상 빈공염불.
아침서리 싸늘함에 추락하는 날개짓이
가기싫어 서러워라 울며가는 마지막잎.
가니가니 정말가니 숨어버린 너를?아
향기취해 마신가을 술잔속에 묻어봐도
취기어린 한숨속에 속절없이 떠나가네.
물들다만 내빈가슴 채워지지 못한사랑
등떠미는 서러움에 꺼이꺼이 울며간다.
변절자의 환절기는 열병앓는 감기처럼
콜록이는 기침으로 늦가을로 잦아든다.
곱디고운 섹시가을 언제와도 널반기리
잘가거라 새침가을 네가있어 행복했네.
가을이라 천고마비 매년와도 처음인듯
이순간은 다시못올 마지막을 노래하네.
바람살랑 내마음에 들어차니 중심잃고
휘청이며 방황하는 갈곳모를 떠돌이혼.
한여름철 인간들의 북새통에 노닐다간
강변뚝엔 하얀눈발 휘날리듯 억억대며
신음하듯 바람결에 씰그러져 누워버린
바람다시 들어올려 춤을추는 억세무리.
허공중에 암수자웅 잠자리떼 공중제비
교미하며 쌍쌍곡예 황홀경에 사랑놀음.
가을삼킨 누런들녁 붉은노을 부끄러워
머리숙여 모르는척 외면해도 붉어진너.
가을햇살 매만지고 어우르고 애무하며
간지르며 지나치니 소스라니 풍년일세.
그리움에 멍이들어 푸른잎들 이제그만
이가을의 보름달빛 후덕으로 용서하고
수줍자니 불그레한 모습으로 설레이며
다가와서 손내미는 깊어가는 가을사랑
그대품에 떨림으로 살그머니 안겨보세.
가을이라 가을바람 소슬할제 허허로운
텅빈가슴 표적물에 마음샤냥 가을사냥.
싱숭생숭 뒤죽박죽 엉클어져 닫아버린
열어볼수 열리지도 않고있는 자폐계절.
속절없는 시간앞에 가을타령 노래하며
내마음도만산홍엽물듦으로 붉게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