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속에 묻어버린 시간들
얼어붙은 울음으로
겨울을 대신했다
다시 눈내려쌓이고
새하얀 눈부심에 절로 눈물이
그리움 밟히는 걸음마다
아픔겨운 외마디 비명들이
싸그락이며 발끝에 채인다
찬바람 에이는
겨울속에 하얗게 날리던
천상의 꽃가루속 휘날레
우리들 기쁜 환호성으로 날고
하얗게 내뿜던 입김의 열정
깊이패인 발자국 문신은 화인
사라질 왕국을 애써 구축하며
되돌린 기억을 확인해 본다
눈 쌓인 텅빈 들판에
바람은 굉음으로 불러본다
심심함에 뻗어보는 괜한 주먹질
대답없는 메아리에 대한 자맥질
허허로운 결정체의 유희
쌕쌕~~빈바람소리만 던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