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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하루

이별

내동댕이 쳐진

가을빛 낙엽들이

묵념의 시간속으로

긴 이별을 고하며

뒹굴고 있다

엉클어진 머리결을

바람으로 빗질하며

만추에 시름겨운

사각이는 발걸음은

스산한 어느 모퉁이를 향해

깃을 세우고

막다른 가을을 따라 가고있다

부르르 부르르

외롭지 않으려

바람에 이끌린 낙엽들은

제갈길 무덤을 만들고

검불처럼 날아가버릴

제집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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