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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하루

슬픈전설

담장밑 파수꾼처럼

철통보완된 초록빛

기어올라 엎드려 포진한

생체 활발한 무림의 녹수여

늘 이맘때쯤이면

깊은 날숨과 함께

능소화를 말해주던 슬픈전설을 듣는다

왠지 슬플것 같은

기다림의 사연이 애잔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꽃송이에서

한낮 뜨거움에도

시름에 겨운 넋으로 기다림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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