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떤하루

알레그로.

완숙으로 잘익은

한낮의 무더위

열기는 바람마저도

푹푹 삶아댄다

대지는

뜨거운 김 올리며

졸린눈 비비며

침잠된 도시에 눕는다

깨질듯한

땡볕만이 살아

희번뜩이는 눈알 부라리며

익숙한 거리에 내려앉아

급할것 없는 시간을 늘이고 있다

삼복 더위에

축 늘어진 지친 몸뚱이

기력없이 맥빠진

염분기 없는

등줄기 흐르는 진땀만이 서늘하다.

'어떤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왜 이런지 몰라  (0) 2009.07.21
아름다운 순간의 기억으로  (0) 2009.07.20
넘쳐 흐는것이 물뿐이랴!  (0) 2009.07.15
주체  (0) 2009.07.14
장마 그리고 회상  (0) 2009.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