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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하루

장마 그리고 회상

길고 큰 강물을 따라

높이 쌓여진 제방뚝

오롯한 오솔길처럼

멀어지는 아득함으로

긴여운을 남기듯 기나긴 풍경속 길이 있었지

홍수에 차고 넘치던

뚝방에서서

벌겋게 뒤집어져

미친년 발작처럼 거칠게 흐르던

불어난 성난 물살을 구경하기도 했다

센물살에 휩쓸려간

아낙의 영혼의 울부짖음으로

밤새 횃불켜고

자리걷이하던 무당의 서슬퍼런

작두와 방울소리 징징거리던

징소리가 구슬프게 무서웠던 그곳엔

아스팔트 신작로도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탁트인 길이 되있어

아스라한 추억은 검은 아스팔트

포도위 질주하는 차량에 치여 비명횡사하고있다

디지탈로 순간씩 지워지는

퍼펙트한 시간들을 감히역류할수없는

아나로그의 째깍거리는 느림속에

아스라한한점 기억만이간신히 추억임을 되새겨 준다

오래 남겨질 추억 만듦이란

기대할수 없을것만 같은

너무도 매끈해져버린 시간의 외상

찔러도 피한방울 나올것 같지 않은 탄탄한 시계

갈수록 각박함을 강조하는타이트한 삶

여유란 게으른 자의 도식적인 변명

의식없는 삶의 지진아로 보여지는 편견

세상은 변해가도

나는 그대로 인것같은

안도감과

또 한편 시대 착오적

동떨어진 수습불가 이방인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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