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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하루

한걸음 앞서

한걸음 앞서

김봉숙

문밖 꽃바람을 기다리는

헐벗은 나목

주섬주섬

철이른 봄나들이

입을 옷을 챙기려해

오호라!

마음에 계절을 넘나든

세월속엔

어느덧 봄이 오려나봐

구석진 담벼락에도

어김없이 비춰진 햇살

전신에 휘어감긴 봄빛

양지녁에 서서 눈을 감는다

졸고있는 병든닭처럼

나른함에 맡겨보는 자유

차한잔에 만끽하는 평화

절로 행복감에 도취되어

느슨하게 풀어버린 태엽은

시간을 멈춰놓고 달아난다

사소한 일상의 감동

자연이 주는 잠깐의카타르시스

따스함으로 얹어지는

그대 숨결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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