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때마다
김봉숙
찢겨진 마음은
분산되어 여기저기
허접한 쓰레기처럼
제각각으로 흩어져 간다
크고 작은 조각이 되어
작은 바람에도
흩날려 저멀리 혹은 사라지기도
내가 다스리지 못한
주인잃은 돗단배처럼
이리저리로
나는 무엇인가
나는 지금 어디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떠다니는 나의 분신들
멍하니 바라보는 나를 비웃고
어느결에
손사래치며 떠나간다
뻥뚫린 가슴에선
바람빠진 헛웃음 소리만이
또아리진 메아리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울고있다
나를 떠날때마다
체면에 걸린듯
조용히 잠재워주던
꿈이였던가
길 찿아헤매이며
방황하는 한여자가
낮선세상에서
돌아가야할 길을 묻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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