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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풀기.

안개섬.

안개섬.

김봉숙

짙고 푸른안개는

고독으로 내려앉아

침묵의 호수를

허무로 껴안는다

하늘과 하나된

천사장의 옷을입고

잠들은 물결위에

꿈결인듯 강림한

나른한 운무에 취한숨결에 눈을감네

새벽의 찌꺼기를 쓸어안고

나무숲을 헤집고 달려가

골깊은 골짜기에

스스로 갖힌 감옥

안개섬을 만들었다

태산준령을 넘고

우주 공간을 메운

온통의 회색빛 도화지

그릴수록 뭉게지고 지워지는

안개도시에 보여지는건

살아숨쉬는 작은 소음뿐

하얀 거탑 안개성

무인도에 잠시 고립된

나만의 세상인듯

눈뜬 장님의 꿈을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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