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면(永眠)
김봉숙
성글은 바람사이로
어둠이 내리면
그리움이밤 안개로 스며든다
앳된 소녀의 촉촉한 눈망울처럼
온유한 가로등 불빛
빈가지 턱괴고걸터앉아
홀로 세상 비추는 달님
침묵의 언어로
긴 그림자 늘려가며
까만 그리움 또한 키워가네
홀로 까칠하게 빛나는
이기적인 별들도 외로워
모두가 숨죽여 시위하는
명경(明鏡)의 시간속에
우린
사랑의 지진아가 되어
세상에 홀로 내동댕이 쳐져 울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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