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비를타고.
김봉숙
어두침침 그윽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죙일 비가 내리는 날이면
스멀거리는 가슴은
왠지 사랑이 그립다
딱 꼬집어 말할수 없는
이런저런 감성이 무르익어 갈즘
자아도취속 상상의 날개는
낭만에 젖은 근사한 꿈을 꾼다
막연하게 들썩이는
살아 요동치는 설풋한 가슴에 고동
현실에서 동떨어진 감정은
사랑이란 한단어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비가 오는 날에는
사랑을 말하고 싶다
사랑을 나누고 싶다
말없음에도 따뜻한 기류가 흐르는
눈빛만으로도 뿌듯한 온기를 나누며
빗소리에 취하고
사랑에 취하고 싶다
이렇게 비가 내리면
지나간 시간에 밀려간
추억을 되새김질 하는 과거속에 나를 버리고
다시금 사랑의 시작에 눈뜨고싶은
사랑이 그리운 날이다
꿈이 아닌 눈앞의 현실
사랑에 미치고픈 사랑에 허기진 날이다
사랑을 부추기는 환청처럼
쉼없이 죙일을 비가 내린다.
빗소리는 환청으로
빗물은 환영으로
"사랑해라"
"사랑해라"
사악한 뱀의 혀처럼 꼬드기며 감겨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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