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이.
김봉숙
길위에 서면 항상
어지럼증을 느낀다.
두방망질로 갈겨대는
두통에 장단맞추며
틀어쥔 머리통속에
버거운 삶의현실의 무게로
꺽여진 고개는
어디로 가야할 목적지는
까맣게 잊은채
나만이 홀연히 서있다.
어디로 가고 있는것일까?
지금 여기는 어디쯤인가?
방향 감각조차 무뎌진
황망한 길위에서
고립된 도망자가 선택한최선의 자유
자수인지 항복인지
비굴한 체념인지도 모를
그자리 자신의 주소를 묻는다.
무엇을 향해 가고있는가?
설레임 없는 심장은 죽은지오래
어느날 하늘에서 떨어진
까맣게 타버린 별똥별 발에 채여
넘어지고 신발밑창에 눌어붙은 군더더기
힘겨운 발거음에 무게를더한다 .
길위에 서면 늘 현기증이 난다
폭염에 녹아나는 아스팔트위
신기루의 어지러움에 빙빙 돌아도
또다시 가야할 길위에서
지끈거리는 골머리엔 멀미가 난다.
이젠 정지선을 긋고
내 생의 마지노선은 여기까지라며
마냥,주저앉아 멈춤의 끝은,안될까?
눈감고,그자리에서
포기라는 이름으로
때론 아니 가끔은
이렇게 산다는것이 싫을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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