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망한다.
김봉숙
조금은 더워지는 날씨처럼 시들거림에 수척해져 가는 야윈시간들이 고개숙이고 지나갔다
어제보다 오늘은 무언가 괜찮아 졌을까" ?
확연히 달라질것 없는 오늘오늘들에게 늘상 되물어봐도 변함없는 나날들이어라
몸부림친다.
무언가 틀어져튕구러져도 좋을것만 같은 정적의 고요가 드리워진 일상
잔잔함에 거다란 바위가 떨어져 커다란 파문이 급격하게 드리워진다해도
살아 요동치고 싶은 충동아닌 현실에서 꿈만 꾸다 가기에는 너무 서러운 세월이다
나는 소망한다.
성질급한 은빛비늘 팔딱이며 숨막혀하는고기들처럼 생동감으로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나는 갈구한다.
삶이 탱탱한 공처럼 통통 튀겨지는 탄력적인 긴장감으로 나를 늦추지 않는 부단함으로
고리타분한 삶의 관조에서 벗어나 분출되는삶의 에너지로 소진되기를.....
아침이면 부스스 깨어나 살아나는 맑은 이슬로 잎새위 투명한 한방울의 눈물로 행복할수
있다는것에 대한 벅찬 감동,희망 한다발에값진 미소는누군가를 위할 기쁨이 되길
개념없는 남발에 취해 도발적인 욕심이 화가 되질 않기를
삶이 인생이 외줄기로 곧게 생각대로 흘러갈줄알았다.
계획되고 설계된 청사진이 그려진 보여지는 그길로만 갈줄 알았다
정답을 향한 틀에 짜여진 짜고치는 고스톱의 당연한 그길로 가야한다고 믿었다
그건 어쩜 삶의 바른 수순으로 밟아가는 정당한 표준이였기에
돌아보는 삶이 아닌 앞으로의 전진만이 가야할길이라는듯 앞만보고걸어가면
만사형통한 본질적인 삶의 완성이라 믿었다.
반듯한 네모를 위한 똑같은 평행 선과선의 만남, 세모를 그리기 위한 정확한 길이 비틀리지
않는 각과 선들의 만남처럼 조금 오차에도 어긋난 비틀어짐에 형태가 깨지는것은 용납할수
없는 자신이라 여겨왔건만 생각과 마음과 다르게 단번의 정확함은 없었다.
그리고 세상은 내게 완벽함만을 추구하는 깐깐함을 허락하지 않았다.
난 헐렁하고 느슨한 보다 인간적은 과오에 누를 범하는 부족함이 훨씬 인간적이길 바랬다
그렇게 살고싶은 소망은 높아진 굴뚝만큼이나 솟구쳐올라 연기처럼 사라졌음에도
상처받기 쉬운 못난 마음은 못견뎌했다. 죄절과 체념을 먼저 앞세운 자신과의 싸움에서
번번히 항복해버린 한없이 부끄러운 나였기에.그땐 그랬다, 용기도 패기도 뻔뻔함도 없었던
늘 한쪽 구석에 찌그러진 깡통처럼 초라함으로 자신을 옹호할 나는 숨어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어리석은 바보였던 것처럼,생이란 끝없이 끝없이 제멋에 겨워 흘러가는 자유로움
인것을 웅덩이가 있으면 쉬었다 가고 커다란 바위가 있으면 휘돌아 돌아가기도 하면서
막아도 결국 아래로 흘러갈수밖에 없는 저절로 법칙에 순응하며 살아가게 된다는것을......
많이도 뻔뻔해지고 살아가기 위한 수단으로 교활함도 갖췄다
세상에 이해못할일도 없으며 또한 용서못할 일도 없다는 듯이
그리하여 물처럼 담겨진 형태에 따라 변형되어가면서,물처럼 살아지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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