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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향기

물오른 대파,성난ㅈㅈ 같다

물오른 대파,성난ㅈㅈ 같다

문을 열고 복도에 나서면 바로 밑으로 내려다 보이는 드넓은 밭겨우네 빈바람 껴안고 울음울며 그토록이나 봄을 기다려왔다,제일먼저 심는것은 알알이 쪽낸쪽파 뿌리를 심고 여름이면 제키 훌쩍 넘겨 한여름 더위 가두어 태양빛으로 주렁주렁 달리는 오이밭으로 오이농사가 끝나면 겨우살이김장채소인 배추와 무우를 심는다언젠가핸 쪽파가 가득심어져 그야말로 일년내 잔잔한 물결치는 파란나라 일색으로 마무리된해도 있었다
그놈의 밭주인은 파 김치먹다 파파영감 되버린 할배가 되었을거야.그 당시는 그렇게 내버려둔 이유를 몰랐었다. 그후 작년부턴 대파를 심었다.

알겠지만 ,쪽파, 파의 일종으로 키 30 센티 가량 입은 좁고 꽃이 피지 않는 당차게 곧은 당돌함의 대찬 꼿꼿함과 새파란 역동이 느껴지는 작지만 강함으로 뻗어오른 줄기로 온통 푸른물결이 늘 안정된 편안함을 준다.
어느 여름 심한 가뭄에 메말라 마른흙 풀풀 날리며 누렇게 타들어갈때는 내 입술이 바짝바짝 갈라지고 타는 갈증과 목마름으로 애를 태우기도 했다. 매일 바라보는 내 심정이 이러한데 그 농심은 어떠랴!

그러더니 어느날 대파 파종을 하여 잘키는가 싶더만 파 값시세가 좋질 않았나 보다.
김장철을 앞두고도 출하할 기미조차 없이 그냥 한겨울 추위를 고스란히 덮어쓰고 죽어갔다.
여름이면 파쫑이 하얀 열매를 송글송글 달린 꽃이 핀다.이삭은 처음에 달걀 모양의 원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총포에 싸이지만, 꽃이 피는 시기에는 총포가 터져서 공 모양으로 된다.

쪽파와는 다른 웅장한 기개로 쑥쑥 솟아오르는 올곧음은 비온후 하루하루가 다르게 성장의 확인이 눈에 띄게 보여진다는 것이다.조석으로 올적 갈적 한참씩을 서서 바라보곤 한다.
그 독한 성분으로 얼어죽지않고 겨울을 이기고 봄이 되니 하얗게 뱀허물 벗어던진 희끄무레한 떡잎 사이로 제일먼저 움터 오는 그 강인한 뽀족함 ,그리고 얼마나 빳빳한 올곧음으로 솟아오르는 환희던가?
오늘은 어제 내린 봄비는 단비 영양수련가?물먹은 흙에 윤기가 돌고 파랗다 못해 거므스름한 독기를 품은듯 한뼘은
훌쩍 커진모습이다.그 웅장한 솟구침은 어느장수가 힘차게 칼날을 뽑아들고 기세당당하게 치켜듦이려니

한창 물오른 통통함으로 불쑥불쑥 쑥쑥 커지는 것이,손대면 불뚝 성내며 덤벼들것만 같은 새벽녁 발기된 성난 ㅈㅈ같다고나 할까? 아님 오줌보 터지기 전의 혈관확장의 대반란 으로 분사될 직전의 고행 이라고나 할까?
발정난 시위에 울고있는 충전잘된 ㅈㅈ 같다고나 할까?
야튼 화가난건지 약이오른건지 힘뻗치는 발기부전의 효능을 빌어사그러지지못하고 씩씩대는 ㅈㅈ같다는것만큼은 틀림이 없다. 자연의 힘으로 크는 하늘의 도움은 늘 바라보는 인간의 마음도 자라게 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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