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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하루

불빛의 노래.

불빛의 노래.

김봉숙

언젠가의 불빛들은 늘 흔들거림이였다

어쩐일일까?

총기어린 투명으로 맑은불빛이

이토록 멋진 아름다운 밤을 만들고 있었네

이슬맺힌 아롱거림도

뿌연먼지낀 흐림도

비오는 거리에서조차

맑고 투명한 빛이 너울처럼 넘실거린다

눈물어린 시선에선

예리한 기억속을 소용돌이치며

불빛을 탐하는 내가

불나방으로 밤새 모진 날개를 파닥이고 있었다

불빛에부서지던 은빛가루

그대가 세상에 뿌려주던 사랑만큼

눈멀고 귀먼 그대의 향기

저마다 한치씩의 징검다리가 되어

달빛마저 시샘하는혼불로나를비추며 간다

양렬 기립하여지긋한 눈빛으로

말없는 응원을 보내는듯

기나긴 터널끝에서 보는

온화한 가로등빛유난히 가슴에 안기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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