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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힌 시간속에서

들떠서 가자

들떠서 간다

김봉숙

비밀스런북적임으로
온통 설레는 대지가
요란하다.


봄의 소음들
술렁임으로 채워지는

안과밖의 세상

새소리
물소리
쟁기부딪치는 소리
밭 고랑 째며가는
농기계 두두거리는 소리

꼭두새벽

무리지어 일떠나는

여인네들의 웃음소리
이른 설잠깬 어린애들의

쉼없는 콩닥 발걸음
까르륵 까르륵
찿아든 봄이웃는다.

가로수 새순 돋은
푸른잎

스칠듯 은근한
바람의 애무에
제법 간드러진 몸짓으로 자즈러진다

이슬먹고 솟아오른
잡초들의 무한발아
소리내어 키재기 경쟁
아우성이 들리는 듯


엄청 소란스러운

내몸속 세포들의 반란

요동치는것이
비단,우리 몸뿐이랴!

명랑하게

오는봄에

소란스러움을 잠시 맡겨두고
들떠서 가보자.

작성일 : 2006.05.0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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