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선물의 기쁨으로
김봉숙
한묶으로 달려 똑같이 정해진
언제나 다름없는 숫자의 나열
또 새로운 한권으로 시작되는
반복의 윤회로부터의처음
또 하나의나이테로서의 분명한 선을긋고
내 인생 삶의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인가보다.
일년이라는 단편에 잃어버린 시간을
판화에 새기듯 확실한 자기존재의
묵은시간을 한묶음한묶음씩엮어
매듭으로 구분짓는 나이듦의 경계
인간이 만들어 놓은 법칙은 철칙이 되어,
커다란 한묶음 떼어내인간의 질서를 만들고
매일매일 똑같이 반복되고 나열되
마지노선없이 돌고돌아가는 날들만 있다면
인간사회 얼마나 우스워질까?
상하좌우 어른아이 구분없는
무질서로 뒤엉켜 야기되는 혼란
이로인한 영악한 인간의 지혜
숫자를 헤쳐 모으고묶고 그 얼마나 현명하였던가
마지막장의 달력에 마지막인 숫자
다시 늘상 반복되는 새롭지 않은 새로움
새로울것 없는
제조회사가 만들어내는 종합선물 세트처럼
새로움으로 바뀐듯한 겉포장
뭔가 다른변화가 있을듯 하지만
결국 변함없는 제품의 구성만으로 들어차있듯
한달이란
일년이란 시간들은
실속으로 짜여진종합선물같은것은 아닐까
세트 포장을 하기위해 구색을 맞춰야하는
내일의 좀더나은 구성을 위한 우리들의 삶
종합선물이란 알찬 삶으로 채워지는
우리들의 행복한 날의 마지막 일기를 끝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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