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유감(遺憾)
.
글/김봉숙
어둠으로 가리워질것 같은
엻은 막으로 살짝덮힌
구름의 실루엣
보일듯말듯 베일뒤어딘가에
수줍은듯 맑은 별빛이 숨겨져 있을것 같아
투명한 연기처럼
빠른 유속으로 실타래 갈라지듯
잘게 부서지고 흩어져 흐른다
안개와 구름이 눈앞 가을을 가려도
그 어디에도 가을은 스며들어있다
종일 내리는 가을비
사납고 거친 비바람으로 가을을우롱한죄
차갑고 냉정함으로 투명한 가을을 폭행한죄
한여름 장마철도 아닌다음에야
죙일 퍼붓는 가을비는 더이상 낭만이 아닌 폭력범
가을에 대한 모독이 아닐수 없어
그 푸른 창공을 보기만 해도 서러운 날에
비님의 횡포는 반칙
심한 몸살과 함께
씻겨진 가을앞에 서면
가을닮은 말간 하늘과 코스모스는 만추(滿秋)를 노래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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