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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하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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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1,2 /4,13/

작성자 : 김봉숙

작성일 : 2006.05.07 23:19

진정한 봄의 소리는 이른아침 들려오는 탁탁이며 밭을 가는 트랙터 소리다.
두런두런 바람결에 들려오는 외마디 처럼 끊기는 그들의 한마디 말이 정겹다.

햇살 따거운 오후 복도끝에서 내려다 보는 봄은 분주한듯 고요하다.
밭은 갈아 엎어져 반듯한 골을 가르고, 겨우내 엉겨뭉쳐 다져진 땅에
북을주어 포슬포슬함으로 이슬을 품고 바람향기 맡으며 봄 파종을 기다린다.

너른밭에 새파랗다 못해 검은 기운넘치게 쑥쑥물오른 대파는 하루가 다르게
올곧은 씩씩함으로 용맹스럽게 치솟는다.
논두렁가에 엄마와 아이는 무엇을 캐고 있는걸까?한참씩을 들여다보고
무엇인가를 뜯는다.참 정겨운 모습이다.아마도 봄을 캐고 있나보다.

밭옆 길가엔 한무리의 아이들이 우르르 꺄르르 날아가는 웃음을 날리며
뛰어간다.햇살 아래 웃음소리조차 봄으로 피어오르는 새싹들의 분주함이다.

넘어가는 마지막 석양빛에 앞산중턱 까지 걸린 산그림자의 명암이 극명하다.
잠깐이다.어느순간 비추는가 싶더니 시뻘건 해는 산너머로 순간에 꼴까닥 떨어진다.
어스름 기운이 감돈다.어둠이 내리려고 한다. 100 미터를 걸어서 천천히 걸어 가는
동안이면 어둠이 내린다.보려해도 보이진 않지만 백미터 끝에는 분명 어둠이 보인다.

저녁 바람이 분다.
저멀리 분홍색 연두색 단장한 꽃열차인 경원선이 기적을 울리며 지나간다.
봄이오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봄이 깊어가는 밤으로의 여정이 한가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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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2

날개깃에 머리만 달랑 쳐박고 한밤을 지샌 까치 한마리.
고개들어 둥지를 박차고 날아올라 아침 햇살 가지끝에서
밤새 꿈속 꿈이야기를 하는 주절거림이 명랑하다.

그 명랑한 그 웃음소리를 들으며 기쁨을 기다린다.
희망스런 소식한자락을 기대하며 하루를 열어간다.
오늘은 그무슨 희소식이 날아들까 하면서 기다리는것이다.

설레임과 작은 흥분으로 맞이하는 날마다의 상쾌한 아침이다
축 쳐지고 온갖시름 털어내고 깨어나는 아침은 이렇듯 좋다.
어느가지 끝에 앉아있을까?
새는 보이지 않는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투명한 맑음에 날아가는 총명한 소리에 귀기울여 본다
천상에서 불어오는 휘파람 소리와도 같은 낭랑한 새소리
어수선한 토굴을 빠져나와 찬란한 햇살아래서 듣는 명랑한 봄의소리

간밤의 찌꺼기를 털어버리고 내몸구석구석을 정화시키며 새롭게 태어난다.
살아있는날의 날마다의 아침은 늘 깨어나게 한다.

오늘 하루하루 모두가 특별한 날의 선물 기분좋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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