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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하루

길을 가르며.......

길을 가르며......

글/김봉숙

주말,

자정 무렵을 전후하여 쏟아지던 함박눈송이

하얀점이 그린 세상

빈틈없는 흰점은 허공을 빼곡히 메우며

순백의 세상에 내 족적을 확인시켜

돌아보는 흔적으로 점철된 지나온 길의노래.

괜스레 들떠가는 하얀 축복으로 내리는

왠지 기분이 마구 좋아지는 순간

무수한 눈발속에 잠시 서있어도 살아있는

눈사람이 되곤한다.

여기저기 거리거리 골목이 술렁거린다

청춘남녀들의 젊은 웃음소리는 연신 환호의

탄성으로 메아리 치는 긴여운 울림으로

먹자골목집집의 기쁨의축복으로 스며들어

행복한 파편튀는 술한잔의 소란들로 북적인다

나 또한 그들 무리속에 묻혀

하얀 축복 세례모니의 건배"를 외치고 있었다

순백의 커다란 그림판위에서

내 감히 무엇을 그려낼수있으려는가?

그저 바라보는 그곳에,마음만이 그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내 슬픈 사랑의 추억이 그려질테지.

끝없는 설원이 되버린 세상이 너무도 정갈해서

감히 물들일수없는 채색

순백위에 길을 가르며 ,길위의 본을 따라 새로운 길을내며 간다

부는바람에 낭창이며 흔들리는 눈꽃의 낙화

길의노래에 춤추며 ,길의 경계임을 속삭이며 서있다.

가른 길위로 만들어 지는 선명한 자국

본연의 모습으로 뒤엉켜드러나는 밑그림의 검은판화

순간으로 감출수 있을것 같았던 잠시의 시간을

그래도 우리는 사랑할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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