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무게.
글/ 김봉숙
새벽을 밝힌 모래알 처럼 까칠한 눈꺼풀
무거움으로 내려앉고
빈깡통 요란한 난무로
상념의 잡귀들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는
혼미한 머리속을 헤집어 깨우는 구나
텅빈 공간을 압도하는 정적
시위하는 적막속 고요를 파괴하는 쉼없는 초침
천둥소리만큼 이기적인 독선의 굉음
야금 야금 숨어들어 좀먹는 새벽
어둠은 미명과 타협으로 날밤을 까듯 하얗다.
서슬퍼런 칼날처럼 곤두선 신경은
예민함으로 나를 해하고
정적속에 뱉아버린 시름은 긴 한숨으로 흩어져간다.
전전반측 뒤척이는 몸둥이 서러워
홧김에 던져버린 베개의 오만한 가소로움
수세미 방석이되버린 이브자리
간밤을 꼬박 안아버린 슬픈 피에로
환장할 불면이 가져다준 처절한 몸부림
가눌수 없는 무게로 무너지는 머리속은
명료한 새벽빛으로 깨어나고
불면의 화풀이로 충혈된 뻐근한 눈가에
몇년을 가불한 주름이 늘겠지.
잠귀신은 날 잡아가주지 않나.
그대 귀신이 홀린다면 내 순수히 따르리
온밤내,난리굿판의 주인공 되어 생지랄 원맨쑈
다시 관객으로 돌아와
썩은 동태알 같은 무심한 동공을 굴려본다.
아!
긴 밤(夜)이였다,
밤(夜)은 무진장 길었다.
온통 밤샘,하루를 갖기에는
버거운 나이가 세월을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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