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길목마다 막아서는 계절
비껴서지 못해
돌진해 가는 발걸음에 채이는
앙칼진 바람이 녹녹치 않다
파고드는 옷깃에 비수처럼 예리하다
옷자락을 여미는 손끝을 조인다
움츠려드는 등짝이 시리다
온화하게 비춰대는 햇빛조차도 무색하게
거둬가는 오후한담
출렁대며 흔들리는 나무들의 춤사위
바람인형의 휘청거리는 오후
창밖 소리없는 아우성은
고요속의 외침으로 한점 시야에서 맴돈다
생각없는 정점에서
멍하게 바라다보는 맹한 오후의 일기.
바람이 길목마다 막아서는 계절
비껴서지 못해
돌진해 가는 발걸음에 채이는
앙칼진 바람이 녹녹치 않다
파고드는 옷깃에 비수처럼 예리하다
옷자락을 여미는 손끝을 조인다
움츠려드는 등짝이 시리다
온화하게 비춰대는 햇빛조차도 무색하게
거둬가는 오후한담
출렁대며 흔들리는 나무들의 춤사위
바람인형의 휘청거리는 오후
창밖 소리없는 아우성은
고요속의 외침으로 한점 시야에서 맴돈다
생각없는 정점에서
멍하게 바라다보는 맹한 오후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