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갔을까
잃어버린 시간들
흩어지고 날아가버린 정신줄
산만하게 흔들리는
시계추에 춤추는 분주한 초침
바쁘다
마음만이 현란하게
붙어버린 발길
달려가는 마음을 잡기엔
넘어질듯 위태롭다
어허!
오늘도 바쁘다는 핑계로
순간 순간 쉼표를 찍지 못했네
실내 정원에 철이르게 핀
연산홍은 언제 저리도 무성하게 만개했던가
내눈은 어디를 두리번 거리며
희번뜩이고 있었을까
망막이 기억하는건
아무것도 없건만
깨어있는 두눈은 많은것을 담는다
남겨두는것도 없으면서
세월의 눈은 변함이 없으면서도
간사하다
다만 흐려진 눈으로 보는
흐릿한 세상에 간간히 시린 눈물을 뿌릴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