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아침햇살 속으로
김봉숙
한줌 해오름으로 빛을 가르고
흑색빛 검은 비닐처럼 번들거리는
아스팔트는
흡사 기지개 켜는 뱀의 활개짓
저 멀리 검은 꼬리가 잘리우고
몸통이 요동칠때
질주하는 차량이 미끄러지듯
끊겨진 허리에 감겨
낼름거리는 혀 끝을 피한다.
격정의 밤을 시달려온
소음은 귀전에서
웅웅거리는 이명(耳鳴)에 울어도
칼침에 잘게 부서지는 햇살
가시광선으로 찔러대며
변별잃은 어제의 혼탁을
반짝이는 눈물로 흐르게 하네
파고드는 빛살에 데여
굴절되지 못해 감전으로 오는 전율
눈부신 아침햇살이여
시린빛에 절로
눈물로 고하는
아침 기도
Blowin' In The Wind - Ted Hawk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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