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유
김봉숙
그대 가을이여!
내게 무엇을 주시려는가
나 그대에게 무언가 간절히 받기를 원하지만
알지를 못하네
알수가 없다네
채워도 채어도 깊어만 가는 공허
돌아서면 배고픈 허기
마음의 밑빠진 독에 가을을 쏟아부어도
마냥 고픈 가을애상
나 알지 못하네
복받치는 목울대를 넘긴
주체할수없어 가시처럼 박힌 계절
지치도록 울다 잠든 이유또한 알지 못하네
무언가 받아야 할것만 같은
채권자의 당당한 권리와 의무
안하무인 졸라대며 보채는 아이처럼
가을이 주는 선물을 간절히 바라고 있네
이유없는 빚쟁이의 독촉에 시달린
애궂은 가을은
안달하는 나를두고
울그락 불그락 얼굴붉히며 저만치 달려가고 있네
그대 가을이여!
뜻하지 않은 깜짝 선물을 내게 준다면
나는 좋겠네
나는 살아가겠네.
내 삶의 까닭은
그대 가을을 사랑하는
가장큰 내 이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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