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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힌 시간속에서

그저...

그저.

글/김봉숙

세상엔 내가 할수 있는 일임에도

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내게 딱 맞는 역할이지만

내가 해서는 안되는 역할이 있다

그저 달려가는 마음뿐

울림으로 돌아오는 공허한말뿐

눈으로 보고 느끼면서도

실상,아무것도 행할수 없는 숨은 그림자

내것이 아니기에

가질수 없는 것이기에

그저,

바라만 보는것

바라봐줘야 하는것.

해가 뜨면

해바라기

별이 뜨면

별바라기

달이 뜨면

달맞이꽃이 되어

그저,

목아픈 해바라기의 침묵으로

바라볼수 밖에 없는것

바라봐줘야 하는것들.

내 가슴에서

환하게

뜨고 지는

온통의 하루.

갖을수 없기에

내것이라는 이름을 붙일수없는

타인의 것이기에

그저

바라봐 줘야만 하는

가깝고도 먼 그대.

2006.03.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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