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십년의 세월이 역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든다
어느순간 돌아보니 벌써 와있는 시간들
내 나이를 실감하곤 한숨부터 나온다
거부할수 없는 세월의 나이가 미치도록 싫을때가 있다
징글맞게 미워질 때가 있다
세월을 고스란히 짊어진 내가 문득초라해지는 것이다
그 좋은 세월을 어찌 보냈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지나온 차창밖의 풍경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어느덧 종점에 이르른
그저 앞사람 뒤통수만 멍하니 바라보다 급정거에 놀라 추스리니
서둘러 내려야할 마지막 ,반겨주는이 없는 목적지에서의 서성임
돌아보기조차 아쉬운 서러움이 밀려온다
"지금 여기까지 잘 살아왔어"하는 자신의 대견함에
자화자찬 위로를하다가도 문득 문득
주름지고 형편없이 망가진 거울에 비친 모습 ,,,,과히 영광스런 삶의 흔적은 아니더라
나이가 든다는건 늙어가는 자신을 이해한다는것이리라, 허나 인정하면서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가슴에 곱게 나이들고 싶다는 바램을 일순간 날려버린
하잘것 없는 자신 형편없는 허술함으로 살아온 세월이민망하고 서럽다.
세월드니 나이먹어 늙어지는게 왜 이리 억울한 생각이 드는지
많이소리내어 환하게 웃어보지도못했는데,많이 기뻐한날도 별로 없는데
맘 터놓고 속시원히 말한번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드러내놓고 큰소리로 눈물나게 웃어 본적도 별로 없는데
젊어서 누려야할 그시절과 더불어 마음껏 소진해야할 많은것들을
덮어버린 지난시간이 너무도 서러운 안타까움이야.
영원히 발육정지된 늙지않는 피터팬 증후군을 얼마나 더 앓고 나야
지금 현주소에 회귀해와 있는 나를 완전하게 인지하게 될까?
인정하면서도 받아들였으면서도 떼어내려 애쓰는 처절한 용트림
그만 멈춰서야지,앞으로의 시간들도 지금 오늘처럼 후회로 점철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단 몇년의 시간이라도 되돌릴수 있다면
타이머신을 탈수있어 되돌릴수 있다면...
간절함으로 이뤄질수 있다면.....
몇날며칠의 어려움쯤도 감수할수 있을텐데....
죽을듯 아픔으로 얻어질수 있다면......
그 어떤 댓가를 치루더라도........